제가 인라인이라는 것을 처음으로 시작한 건 모든 자유를 속박당했다 생각했던 군입대를 했던 2002년 이었습니다.

 

모두들 월드컵 신화에 빠져있을때 알수없는 금발머리 총각에 신들린듯한 몸놀림에 반했을 무렵입니다. 우리는 그를

 

아마도 세마스찬으로 기억하고 있을 것입니다. (동시대에 나가있어를 연발하던 그 총각은 아닐겁니다.)

 

10년이 다 되어가는 2002년도에 인라인을 들쳐메고 있다는건 쇼생크 탈출에서 앤디가 하수도를 기어나와

 

맞던 단비마냥 모든 속박에서의 구원을 의미하는 것이었죠....

 

제가 인라인을 시작한건 오로지 크레이지라는 놀라운 기술을 익히기 위해서 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만한건

 

의외로 k2의 mod계열 스케이트... 슬라럼이 될수 없는 상황이었습죠...ㅠ.ㅠ

 

나름대로 퇴근(?: 단, 상근예비역이나, 공익은 아닙니다.)이라는 것을 할수있던 군바리 시절... 낯선 의정부의 뚝방에서

 

인라인이라는 것을 참으로 열심히 탔습니다. 우레탄이 지금처럼 흔하지 않았으니 세멘트 바닥의 진동이 하나하나

 

타고들어오며, 아웃엣지니 인너엣지니 더블푸쉬니 전문용어는 몰라도 이렇게 바퀴를 긁으면 잘나간다고 몸으로

 

굴러먹던 시절이었죠...

 

제대와 동시에 세상모든것이 내뜻대로 될지 알았는데 입사와 동시에 멀뚱한 SCV로 전락해 간부(?)들의 성화와

 

독촉에 시달리며 취업-연예-결혼-육아라는 국민콤보(?) 연마에 매진한 나머지 네바퀴 달린 친구를 등한시 했습니다.

 

슬라럼의 국보1호라고 일컬어지는 이 사이트에도 게시판은 손님없는 주막마냥 거미줄이 쳐있군요...

 

누가 시켜서 하면 노동입니다. 슬라럼 가끔하다보면 힘들죠...

 

그래도 애기아빠 3년차 하는말은 나를 위해서 하는 유일한 취미이자... 나중에 아들녀석 잘 키워서 둘이 같이

 

콤보를 하면 참말로 좋겠구나 하면서 힘든 회사일 마치고 돌아와 지하주차장에서 크레이지 한번 휘돌리고 옵니다.

 

재밌잖아요... 잘 팔지도 않아서 8년쓴 스케이트 바꾸고 싶어도 마눌님 눈치보는 소심한 가장이지만, 트위스터 리미티드

 

레드 에디션 신어놓고 원콘 크레이지를 미친듯 딸흘리고 하고 싶군요...

 

지금신고있는 8년묵은 오렌지트플은 삑삑거려서 ...ㅠ.ㅠ 이쁜놈으로 바꾸고 싶어요...

 

다만 동호회마저 마땅치 않으니 동영상 틀어놓고 열심히 연습이나 해야겠습니다. ㅋㅋ 누가 봐주는게 즐거우기 보단,

 

내가 땀흘리는게 좋은 30대 초반 어느 아저씨가 글을 남김...  

 

PS 혹시 보라매공원에서 활동하시는 광끼 라는 네이버 카페 정모가 언제 인지 아시는분은 답글 달아주세요...

 

      카페 가입이 안되어서 언제가는 꼭 한번 가보고 싶네요~

 

휠이 바닥에 스치는 느낌 하나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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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Comment

나는 슬라러머다.

2011.12.13
14:56:21
(*.250.16.185)

님 처럼 슬라럼을 묵묵히 즐기시는 분들이 아직 우리 곁에는 많이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슬라럼의 재도약을 바라고 있지만, 누구 하나 거기에 노력을 하려고 하는 분은 없는 것 같습니다.

물론 조용히 열심히 하시는 분들이계시긴 합니다.

이렇게 글이라도 한 줄 남겨주시는 것이 슬라럼 발전에 밑거름이 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지금 우리가 즐기고 있는 슬라럼을 더 즐겁게 즐기기 위해 더 많은 분들의 글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광끼가 요즘 활동을 하는 지는 모르겠네요.

혹시 거리가 괜찮으시면 여의도에 있는 리믹스(다음카페)나 프린플(싸이 클럽)을 알아보시면 좋겠네요.

과거 슬라러머

2012.01.03
17:36:42
(*.9.207.171)

오랫만에 들어왔다가 글을 읽고 2002년을 떠올려 볼 수 있었습니다.

저도 국민콤보(?) 익히기에 허덕이고 있네요.

스스로가 다시 용기있게 속박에서 탈출할 날을 기다려봅니다~^^;

도지환

2012.01.17
00:49:45
(*.68.37.3)

3월에 올림픽공원에서 활동하는 노브레이크로 오세요!

원하시는 모든것이 있을겁니다^^

장담하지요~

물고기씨

2012.02.07
17:08:14
(*.206.57.203)

저랑 완전 비슷하네요.......

K2로 시작해서 오렌지 트플로 갈아타고.......

날새가면서 타던 기억이 새록새록이네요~~~~

 

한창 인라인 인기있을때는  SNS도 참여하고....동호회 활동도 열쉬미 했고.....

 

연애하고 결혼하고 육아까지~~~

우리딸에게 작년 생일선물로 인라인을 사주면서 같이 타려고 했는데.........

창고에 있던 오렌지트플을 꺼내니 콤팡이가 피었더군요....

 눈물을 머금으며 재활용장으로 고고씽 했네요......

 

올봄부터 딸이랑 같이 타려고 하는데.......30대인 제가 다쉬 슬라럼을 할수 있을지......ㅜㅜ

그때 그실력이 나올지...... 촌구석으로 이사를 와서 타는 사람이나 있을지 의문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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